다이어리 가이드

매년 실패하는 다이어리,
사이즈부터 다시 점검해 보세요.

연말연시가 되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이어리를 고르는 즐거움에 빠집니다. 하지만 야심 차게 시작한 기록이 몇 달, 혹은 몇 주 만에 방치되고 마는 경험을 해보셨나요? 그 실패의 원인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지 않는 '사이즈'를 선택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나에게 딱 맞는 크기를 찾는 것만으로도 기록 생활의 질이 달라집니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나무 책상 위에 놓인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다이어리들

성공적인 기록을 위한 3가지 핵심 점검 요소

다이어리를 고를 때 단순히 표지 디자인이나 내지 구성만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매일 펼쳐보고 글을 써야 하는 물건인 만큼, 물리적인 크기가 주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다이어리 사이즈를 결정하기 전, 스스로에게 다음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1. 기록의 목적은 무엇인가?

단순한 일정 관리와 할 일 목록(To-do list) 작성용인지, 아니면 하루의 감정을 길게 풀어내는 일기장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영화 티켓이나 영수증을 스크랩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용도라면 넉넉한 여백이 필수적입니다. 목적이 복합적일수록 더 큰 사이즈가 유리합니다.

2. 얼마나 자주 들고 다니는가?

주로 집이나 사무실 책상 위에 두고 쓴다면 크기와 무게는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출퇴근길 가방에 매일 넣고 다녀야 하거나, 카페 등 외부에서 자주 꺼내어 쓴다면 휴대성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평소 들고 다니는 가방의 크기도 고려해야 합니다.

3. 나의 필기 습관은 어떠한가?

글씨를 크고 시원시원하게 쓰는 편인지, 작고 오밀조밀하게 쓰는 편인지 점검해 보세요. 글씨가 큰 사람이 작은 다이어리를 쓰면 금세 답답함을 느끼고 줄을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반대로 글씨가 작은 사람이 너무 큰 다이어리를 쓰면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다이어리 사이즈 한눈에 비교하기

시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규격들의 특징을 정리했습니다. 나에게 맞는 밸런스를 찾아보세요.

사이즈 규격 대략적인 크기 주요 특징 및 장점 추천 대상
A5 148 × 210 mm
(일반적인 단행본보다 조금 큼)
필기 공간이 매우 넉넉하여 긴 글을 쓰거나 다양한 자료를 스크랩하기 좋습니다. 시원한 레이아웃 구성이 가능합니다. 데스크용 사용자, 다이어리 꾸미기(다꾸) 매니아, 상세한 업무 일지 작성자
B6 128 × 182 mm
(단행본 소설책 크기)
휴대성과 필기 공간의 황금 밸런스를 자랑합니다. 가방에 넣기 부담 없으면서도 하루의 기록을 남기기에 충분한 여백을 제공합니다. 매일 다이어리를 휴대하는 직장인/학생, 데일리 기록용
A6 105 × 148 mm
(엽서 크기 정도)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뛰어난 휴대성이 최대 장점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아이디어를 메모하거나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브 다이어리 사용자, 미니멀리스트, 간단한 스케줄 관리 위주
TN (레귤러) 110 × 210 mm
(세로로 긴 형태)
트래블러스 노트 규격으로, 세로로 길어 리스트 작성이나 타임라인 기록에 유리하며 독특한 감성을 줍니다. 여행자, 불렛저널 사용자, 감성적인 기록을 선호하는 분

💡 선택 팁: 처음 다이어리를 진지하게 써보기로 결심했다면,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B6 사이즈로 시작해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한 해를 써보면서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다음 해에 A5로, 공간이 너무 남아 부담스럽다면 A6로 변경하는 식으로 나만의 기준을 잡아갈 수 있습니다.

너무 작은 다이어리에 글씨를 구겨 넣듯 쓰며 불편해하는 모습

다이어리 선택 시 흔히 하는 오해와 실수

사이즈를 선택할 때 우리가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오해들을 미리 인지하고 피한다면, 중간에 다이어리 쓰기를 포기하는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 "무조건 큰 게 쓰기 편하고 좋다?" 필기할 때는 편할지 몰라도, 크고 무거운 다이어리는 결국 책상 서랍 속에 머물게 됩니다.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나 일정을 바로 기록하지 못하면 다이어리의 활용도는 급격히 떨어집니다.
  • "작은 사이즈가 귀엽고 예뻐서 샀어요." 디자인만 보고 A6 이하의 미니 다이어리를 샀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막상 쓰려고 하면 한 문장만 적어도 줄이 꽉 차고, 글씨가 뭉개져서 나중에는 자신이 쓴 글씨를 알아보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겪게 됩니다.
  • "육공(링 바인더) 다이어리는 종이 크기만큼 다 쓸 수 있다?" 가장 간과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중앙의 링이 차지하는 부피 때문에 실제 펜이 닿을 수 있는 유효 필기 면적은 종이 크기보다 훨씬 작아집니다. 특히 왼쪽 페이지를 쓸 때 손날이 링에 걸리는 불편함은 사이즈 체감을 더욱 작게 만듭니다.